딸, 철미의 시모음 /내 살아갈 동안

통근 열차에서

최철미 2013. 12. 4. 10:10

 

통근 열차에서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여명

통근 열차 안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들

 

도심으로 향하는

통근 열차 안에서

떠오르는 해를 본다

 

차창으로

선잠 깬 나무들이 지나가고

어둠의 베일을 막 벗기 시작한 건물들이 지나가고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신문지 들추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하루를 앞둔

모습들을 본다

 

반복되는 일상의

무표정한 얼굴들을 본다



04-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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