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아니고 하나 둘 셋 [말의 화가] □ 하나도 아니고 하나 둘 셋 손기정씨 댁 벽에 장식된 월계관의 엽록이 양피지 빛깔로 바랜 1947년 제51회 보스턴·마라톤에서 서윤복 선수는 마라톤 왕국을 재건했다. VOA의 이계원 씨는 결승점의 영광을 미국의 소리를 통해 전 국민과 함께 누렸고, 다음해의 54회 캄피티션에서 함기용 송..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세 개의 십자가 [말의 화가] □ 세 개의 십자가 2원 방송이 성행하던 1939년 7월 세계 1,2위를 다투던 농구단 카나디안·웨스턴팀이 우리나라에 원정했다. 아나운서 1년생인 이 현 씨는 최초의 농구중계, 맨 처음의 나이터 중계, 그리고 처녀중계방송이라는 세 개의 십자가를 오직정열 위에 짊어지고 선수생활의 경험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입이 지각을 [말의 화가] □ 입이 지각을 우리의 찬란한 고유문화가 해외에 전파된 1934년에 들어서 JODK는 5월 31일부터 8일간 최초의 경마 실황중계를 해냈고 7월 1일에는 경성부영 수영장의 개장식에 이어 수상경기 실황도 처음으로 릴레이해서 스포츠 방송의 영역을 넓혔다. 30년대 후반의 스포츠는 축구 붐으로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시보를 분기점으로 [말의 화가] □ 시보를 분기점으로 1926년에 일본은 중등학교 야구 대회의 경과를 로컬로 보도하다가 다음해에 으오사까에서 최초의 실황 중계를 시도했고 1928년 11월에 이르러 전국 중계방송을 실시했다. 조심스러운 에스커레이션이라고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JO아가 창설된 해 6월 18일부터 5일간 일..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숙녀 신사 여러분 [말의 화가] □ 숙녀 신사 여러분 해군차관보였던 프랭크린·D·루즈벨트는 세계에서 가장 힘이 드는 실험에 기계를 빌려주고 자금을 조달할 것을 언약했다. 「단추 하나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개의 파장을 가진 자동주 악기」를 꿈꾼 RCA의 젊은이 데이빗·사르노프의 기획에 뉴·딜 창안자의 말..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퇴화하지 않는 발자욱 [고유명사의 입술] □ 퇴화하지 않는 발자욱 임방울이 지금은 불타 없어진 원각사에서 독창회를 열었을 때 그의 판소리는 전국에 메아리졌다. 이미 노경에 들었으나 완벽한 기교 난숙한 역량은 해지기전 한 시간처럼 반짝 빛났다. 그의 폐활량은 후진들의 족탈불급, 아나운서에게도 부러운 것이었다. 휴게..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오늘도 명랑하게 [고유명사의 입술] □ 오늘도 명랑하게 등사판으로 밀어낸 필경체가 눈에 익은 성우들에게 수동식 복사기로 찍어내는 순 한글 타이프 글씨는 돋보기를 써야 할 만큼 아른거렸다. 상용한자를 제대로 익힌 타이피스트도 드물었고 프린트 잉크는 극본의 대량생산 탓인지 늘 빛이 바래 있었다. 『심화봉의 첩..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온고이지신 [고유명사의 입술] □ 온고이지신 「버라이어티 극장」이라는 와이드·프로그램에 출연한 신 카나리아는 사회자의 귀를 따갑게 쏘았다. 『내 이름 좀 먼저 불러 달라구요!』 연조에 민감한 얄팍한 여심…출연자 소개는 남존여비가 아니지만 선남 후녀가 관례였다. 서열을 따지는 가요계의 대 선배에게 고..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골든 아워의 실버맨 [고유명사의 입술] □ 골든아워의 실버맨 「방송만화」에 출연했던 김승호 씨도 어느 날 아나운서실에서「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아닌 수행원의 빗질로 머리를 가다듬고 있었다.「할리우드」의 스타와 한국의 김승호를 견주었어야 할 텐데 인권옹호주간의 표어를 연상한 것은 아나운서의 편협이었을까?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
신언서판 [고유명사의 입술] □ 신언서판 자유당정권의 재무부장관 송인상 씨는 스피치의 대가. 「외화와 우리 생활」「우리들의 경제생활」등 일련의 경제해설 프로그램에서 펼쳐진 그의 친근한 화술에는 도야된 인간미가 방향처럼 스며 있었다. 계수에 밝지 않은 사람도 그의 연화의 기술에 유도되었고 내용을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책, 증언대의 앵무새 201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