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 종도.wav 終禱 나즉히 부르셔서 열게하여 주십시오 오오래 닫혀진 희고 슬픈 귀 흙담 돌무더기 산산히 흩어진 인제는 모두 다 돌아 나간 뒤안길서 땅에 얼굴 부비며 목메어 비는 것은 진흙처럼 지친 숨 고이 모두게 할 비둘기 울음같은 당신의 목소리...... 인제는 먼 머언 마지막 가락 당신..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수련 睡蓮 물에 살면서 항시 물에서 발돋움하는 뜻. 가없는 그리움은 沈澱하여 물에 가려도 거기 뿌리박고 숨쉬는 짙푸른 눈. 하기에 비바람이 일어도 너는 끝내 물면 위에 흩어지지 않는 고요. 손짓...... 솟구쳐올라 피나도록 부벼댈 넓은 이마 가진 그리운 이의 손짓과 아침이 함께 펼쳐져오..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5월 5月 비바람이 아니라도 나무는 빛나는 純粹를 떨군다. 城을 무너뜨리고 꽃술로 배부른 땅 위에서 四季까지 발돋움해도 하늘은 먼 젖구름, 잎새들은 지금 姙婦의 푸른 입술, 겨드랑일 간지르며 눈부시게 보듬는 짧고 굵은 손은 여름의 前戱...... - 방송 문화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헌국사 獻菊詞 아주 素服을 하십시오. 인제는 당신이 소롯이 피어 살던 山도 들도 모두 없습니다. ............................................ 휘덮을 잔디 한 줌 없었던. 수 없이 갓난 이름 모를 무덤들 거기 墓本으로 자리잡아 서십시오 흙덩이 함께 바스라진 그들의 꿈이 환히 트여오는 아침같은 내음새..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철미 哲美 철미.wav 능금 따 먹고 심었다 나의 씨...... 나의 아씨, 풀각시 여며대는 땀방울 五月에 묻어난 너의 꽃울음, 풋과일 汁내는 소리 음악이었다. 가슴으로, 팔뚝에서 흘러내리는 무게 純金, 맨 처음 살포시 뜨던 純銀의 눈 처음 부신 햇빛, 日月火水木金土...... 지금 내 눈엔 純銀으로 純..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구전신석 (口傳新釋) 口傳新釋 (구전신석) 이브의 빨간 혓바닥을 능금으로 아드득 깨무는 獄夜 (옥야)...... 慾望 (욕망)은 짧았는데 밤의 꼬리는 너무 길다 배암의 잘못이 아니다 한밤이 되어 대강이를 으깨며 鍾(종) 울린 짐승이 날아와도 鐘閣 (종각)은 불탔고 쇠북은 찢기워 殘錢 (잔전)이 되었다 이마에 땀흘..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고엽 枯葉 늪가에서 허우적이는 목마른 철새의 죽지 한 마리씩 갈기를 세우며 발길을 질질 끄는 말들의 도주 먼 데 쇠북이 그리하여 알몸으로 나뒹구는 뉘우침의 긴 되풀이...... 왜 이런 소리가 가을 아침을 무르녹은 잠에서 불러 일으키는가? 나뭇잎은 귀앓이로 시드는 것을 시들어서 마침내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신음 신음 혁혁한 햇빛의 거기엔 항상 그늘이 있었다 내사 아름다운 신음..... . 어느 벌겋게 江畔이 타오르는 저녁에 물결은 월광곡을 치고 목선의 나는 키를 잡았다 츄잉검을 씹으며 노를 저으며 마음은 샛노란 凋落이 없는 곳 거칠은 분류를 따라 난 언제고 가고 싶었니라 향기 파아란 나라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아가 雅歌 네 입술에는 몇 마리 麝香 노루가 살고 있다. 풀잎 간지르는 이슬 방울이다가 갈대밭 서걱이는 빗줄기이다가 마침내 불타오른 나의 江비늘...... 그날 아드득 깨물렸는데 지금은 깨물리지 않는 그런 능금빛으로 여러마리 麝香노루는 네 입술에 살고 있다. - 週刊朝鮮 - 1972年刊 詩集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
일몰 日沒 낚시에 걸린 몇 마리의 붕어가 숨질 때 카운트 다운은 시작되었다. 投機로 배부른 자의 옥니난 妾의 아가리같이 붕어는 지렁이를 물었다. 木十字 솟은 집 담벼락 尿道炎治療劑의 廣告 위에 그렇게도 눈부셨던 지금 동강나는 太陽을 보라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 妓女의 엉..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 최세훈 시인의 시모음 201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