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도 크리스마스 카드 - Merry Christmas and a bright and happy new year 1983년에는 설겆이 잘 하는 착한 딸이 되도록 성실히 노력할게요. - 윤경 올림 - (윤경이가 아버지한테 드린 것 같다.) 1983년에는 말 잘 듣는 착한 딸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 from C.Y.K. (윤경이가 새엄마한테 드린 것 같다.)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2014.06.26
1984년 3월 10일 - 윤경이의 약속 1. 중간 고사 3등 이내. 2. Y 만나지도 않고 아는 척도 안 함. 3. K, S 와 편지 안 함. 4. 6시 이전 귀가 (곧바로). 라면 등의 군것질 안 함. 5. 금전 출납부 기록 (언니가 올 때마다 검사). 6. 용돈을 절약한다 (낭비하지 않는다). 7. 친구집에서 자지 않는다. 8. 토요일, 일요일 아무데도 가지 않고 집..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2014.06.26
언니한테 바친다 - 무제- (시) 회색의 서글픈 눈동자가 지금 내 옆에서 가엾은 듯한 모습으로 울고 있습니다. 나는 무엇인지 얄미워 못본 체 돌아섭니다. 그러나, 외면하고 싶으면 외면하고 싶을수록 그 울음 소리는 더욱 가냘프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침내 회색빛 눈물은 나의 옷깃을 물들이고야 맙니다. 아니, 텅..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2014.06.26
1984년 봄, 4월 20일 언니야! 보고 싶었어. 무지무지. 편지 쓴다 쓴다 하면서도 알잖우? 나 게으른 것. 윤경인 그동안 잘 있은 것 같애. 가끔가다 좀 미치기는 해도 - 이를테면 하루 종일 운다거나,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거나, 공부 안 한다거나...... 어제두 나 아팠어. 학교서 조퇴하고 집에서 누워있었어. 이젠 ..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2014.06.26
1984년 11월 2일 보고픈 언니. 미국에 온 지 벌써 사흘째야. 그동안 잘 있었겠지? 이 곳 캠블은 날씨도 화창하고, 거리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참 좋아. 한국 사람이 30,000 은 살아서 그런지 한국 식당, 한국 교회도 많아. 나는 보살님댁에서 상미라는 5살 짜리 꼬마애랑 친해졌어. 영어도 걔한테서 많이 배우..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편지 2014.06.26
낙서장-p.2 -말은 이미 끝났습니다. 순백의 가슴둘레 불꽃으로 피운 눈물 바람에도 휘지 않는 노을 빛 사랑 당신은 내 이름을 불러 주십시오. 죽어서도 무덤 없는 고독의 불꽃 소리도 안 들리는 곳에서 승천을 꿈꾸며 태워온 갈망 당신을 위해 준비된 나에게 말은 이미 소용이 없습니다. -이해인의 촛..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낙서장 2014.06.22
낙서장-p.3 오라범. 나는 무엇이고 무엇이어야만 하는지…. 내가 여태까지 껴안고 달려왔던 건 타인의 시선, 타인의 빈껍데기, 타인의 책임 없는 몇 마디 평가… 그런 허접스러운 것들. 인생은 매순간 느끼고, 반응하고, 기뻐하고, 성내고, 잘 울면서 아직 해답을 풀지 못한 수학문제 같아. 현실마저 ..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낙서장 2014.06.22
낙서장-p.4 -만년필이 닳는 한이 있더라도 누군가 나타나주질 않으면 애써 울지 않을 거야. 그리움이라면 차라리 내가 미워져. 어쩜 그리도 나는 외로워하는지… 홀가분히 웃어준다면 눈물이 가득 고일 정도야. 사랑하고프다. 꼭 껴안고 히히덕거릴 수 있는 젊음이 있으면 사랑할 수 있고프다. 후─...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낙서장 2014.06.22
낙서장-p.5 - 어느 틈엔지 나는 혼자 괴로워해. 무엇이 축복이었는지…. - 시간이 이대로 멈추지 않으면 이 밤의 하늘마저 무너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야. 관념에서 여태 생소했던 무한한 기대감이 엄습하면서 한없이 짓밟아. 나는 어쩔 줄 모르고 억압 속에서 점점 초조해져만 가고 있어. 그 두려움에..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낙서장 201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