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自畵橡 먼 길...... 십 년을 헤메다 고향에 돌아온 내 곤한 심신이여 내 슬픈 노래는 내 가냘픈 언어의 사다리를 타고 천상에 닿네 가슴에 차오르는 밀물같은 그리움 당신은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 당신의 사랑으로 내 아픔을 견디었네 내가 당신을 사랑하므로 이 슬픔도 기쁨이어라 1-13-94 딸, 철미의 시모음 /그리움, 그 고백 2013.12.04
사랑 사랑 나도 모르는 새 내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너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그렇게 한 평생 지내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너의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 나는 오늘도 네 안에서 조금씩 죽어간다 8-20-01 딸, 철미의 시모음 /사랑, 그 아름다움 2013.12.04
재회의 상상 再會의 想像 - 내 知性이, 영영 잊혀진 줄만 알았던 내 感性에게, 그간 잃어버린 시간을 아쉬워하며 - 우린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다시 만나게 될까. 먼 기억 속에 묻어둔 여린 너의 모습을, 하얗게 사윈 네 모습에서 애써 찾아보려 할까. 그러면서, 잃어버린 세월을 서글퍼할까. 이젠 기억.. 딸, 철미의 시모음 /그리움, 그 고백 2013.12.04
나도 나비가 되고 싶어 나도 나비가 되고 싶어 (나방의 노래) 처음엔 나도 나비가 될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눈부신 당신의 모습에 나는 그만 반쯤 눈이 멀어, 대신 나방이 되었습니다. 나비가 당신의 환한 빛을 등에 업고 꽃밭을 날아다니는 동안, 나는 그늘에 숨어서 어서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 딸, 철미의 시모음 /그리움, 그 고백 2013.12.04
반역의 이유 반역의 이유 당신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샘이 났습니다. 당신이, 내가 아닌 다른 피조물들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아들도, 당신을 경배하는 다른 천사들도, 당신께서 지으신 사람들까지도, 모두 내 질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 딸, 철미의 시모음 /그리움, 그 고백 2013.12.04
안개꽃의 노래 안개꽃의 노래 나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조그만 풀잎 안으로 안으로만 흘린 내 눈물 방울들이 흘러내리지 못하고 가슴에 매달린 고드름이 되었다가 앙금처럼 영글어 꽃망울이 되었네 이제 잔잔한 은혜로 피어 말라도 시들지 않음이야 다른 꽃들 뒤에 서서 내 은은한 미소로 그들을 한.. 딸, 철미의 시모음 /눈물로 쓴 아가 2013.12.04
풀잎의 노래 내겐 향기가 없어요 꽃도 없지요 하지만 날 사랑해 주세요 내 여린 뺨에 입을 맞춰 주세요 그대 따뜻한 입술로 풀피리를 불어주세요 가늘게 떨리는 내 온 몸으로 그대의 현을 당겨 우리 둘만의 곡조를 연주해 드릴게요 영혼과 영혼으로 천상에 닿을 당신과 나의 노래 그대 고운 숨결로 풀.. 딸, 철미의 시모음 /눈물로 쓴 아가 2013.12.04
옥잠화의 노래 옥잠화의 노래 하얀 옷섶이 너무나 청초해 보여 오똑 선 꽃술은 주님을 향한 그리움이야 말씀과 기도로 길어올린 사랑의 水液 (수액) 감사와 기쁨으로 홀로 피어나 아주 멀리서도 느낄 수 있는 주님의 은혜 그 그윽한 향기 3-27-96 딸, 철미의 시모음 /눈물로 쓴 아가 201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