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꿈 해변의 꿈 인공제빙이 가능하지 못했던 1800년대에 나폴레옹은 마라톤선수를 시켜 알프스 산의 눈을 움켜다 먹었다. 오늘날의 아이스크림은 거기서 유래한다는 이설이 있거니와 그 때 그 땅에서 태어났다고 한들 나는 헐떡거리며 산정을 기어오르는 주자가 아니면 그의 건각에 의존해서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MC를 위한 현학적 노트 MC를 위한 현학적 노트 A. 피아노 앞에 앉아 본다. 검은 짐승의 흑백의 이빨 같은 키. 그 저음부에서 고음부까지 2미터 남짓의 거리가 수천의 곡을 요약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알파벳과 문학, 3원색과 회화의 관계도 그렇다. 그렇다면 명곡과 명작과 명화의 비밀은 기본단위..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바람보다 햇빛 바람보다 햇빛 양심은 밀폐하기 어렵다. 살기 위해 때때로 차폐할 뿐.... 고지자에 지나지 않는 아나운서가 개구기로 비판되던 어두운 계절이 있었다. 정말이었다고 해도 성능은 그리 좋지 않았다. 60년3월15일 『역사적인 3·15정부통령선거는 극히 자유로운 속에서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올림픽·텔레비전 별견 올림픽·텔레비전 별견 물거품 속에서 태어났다는 비너스 같은 팔등신의 미녀가 도약대에 선다. 호흡을 조정한 다음 비판을 탕 굴러 공중으로 솟구치면 회전하는 그 곡선, 낙하하는 그 직선의 아름다움. 물속에 말려드는 순간 만개하는 하얀 거품의 꽃, 이윽고 수면위로 떠오르는 인어,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장님을 위한 예술 장님을 위한 예술 =예술가와 그 FANATIC 《카사부랑카》의 「엔드·마아크」가 떠오를 때처럼 비가 왔다. 이백의 시를 빌리면 삼삼여은죽… 물방울의 잔상을 응시하며 그 연탄음에 매혹된 음악 감상시간의 아나운서는, 그의 인생의 여권이 정말 함초롬히 젖어옴을 느꼈다. 사념을 정지하..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행복의 문지기 행복의 문지기 찬송가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교회는 문을 연다. 그래서「왼손에 코오란 오른 손에 칼」처럼, 한 손에 성가집, 또 한 손에 지휘봉을 든 입 큰 신도가 시범을 한다. 이, 창가지도라는 계몽기의 유습은 퇴화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노루꼬리처럼 남아 있다. 그런데 종교보다 ..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ABC… 편지를 띄우기도 하고 ABC… 편지를 띄우기도 하고 처음으로 공개방송의 사회를 맡고 등단하면 흔히들 관중석이 눈에 띠지 않는다. 안개가 자욱이 낀 듯, 도시 전면은 여리 어리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고사하고, 관중에게서 압박감을 느끼는 고역을 겪는다. 나처럼 전면공포증이 심..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야생의 꽃을 울안에 심고 야생의 꽃을 울안에 심고 열대수를 온대지방에 옮겨 살게 한 뒤, 다시 원산지에 이식하면 시들고 만다는, 식물의 생리를, 인간의 애정에 대입한 것이 앙드레·모로아의 걸작소설「쿠리마」, 이 사랑의 풍토기는 극을 달리하는 두 성격의 대위 안에 갇힌 한 남자가 어떻게 분열하는가 하..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아나, 아나운서 아나, 아나운서 시험장심리로 떨리는 손 근시안 너머로 들여다본 작문제목은「혈」,「혈」참 해괴하다고 혀를 차면서도 어쩔 수 없이 써내려 간 것은 인류의 기원 인본의 구조 등등… 그대로 낭독했다가는, 요즘 방송윤리위원회가 발칵 뒤집힐 에로(틱) 구로(테스크) 잡기…. 종료를 알..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
여성의 매력 여성의 매력 매력은 발산하는 것이요,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화장품의 빛깔과 향기처럼 유형화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추상적인 특성도 요염, 청초, 우아 등으로 집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마음을 흐리어 끄는 힘」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매력에 부여한다면 그것은 정신과 육체미.. 아나운서, 최세훈/아버지의 수필 모음 20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