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1.8 (1.8) 전 모든 것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를 스쳐지나가던 모든 이들. 그들은 제게 언제나 너를 떠나지 않겠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떠나버렸습니다. 제게 상처만 남겨두고는. 그들은 제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전 느꼈습니다. 난 세상이 필요치 않는 하찮은 존..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9 (1.9) “You can do what?" 하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난 그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까? 난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결국 대답을 못하고 말 것이다. 왜냐면 난 정말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쓸데없는 사고뭉치들의 결정체인 나. 목적도, 꿈도, 이상도 가지고 있지 않는 나. 살아가..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10 1.10 1월이 된지도 벌써 열흘째. “남자들은 복잡한 감정을 떨쳐버리려고 영화를 본다. 반대로 여자들은 그런 감정을 맛보려고 영화를 본다. 이래서 남녀 모두를 흡족 시키는 영화가 드문 이유 중의 하나다.”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우연히 지나친 말이다. 그러나 난 복잡한 감정을 떨쳐..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11 (1.11) 거룩한 고요와 감히 범할 수 없는 적막이 백설에 덮힌 대지를 감싸고 있는 밤. 열어젖힌 창문으로 차가운 냉기가 방안에 들어오려고 한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낙엽들은 밤이 주는 싸늘함과 겨울이 주는 소외감으로 파르르 떨고 있는 것만 같다. 외로움의 공포와 물밀 ..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12 - 시간의 노예 (시) (1.12) 시의 세계. 그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인간만의 세계. 나는 주제넘지만 그 고상한 세계에 도전해본다. -시간의 노예- 시계바늘 움직인 대로 따라나선 자 뉘인가. 하나의 원을 긋고 또 그었는데도 여지껏 쳇바퀴만 돌고 있구나. 힘에 겨운 오름도 찰나지간의 내리막길도 모두 ..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13 (1.13)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그 누군가가 지껄였지. 인간은 그가 살아온 환경에 의해 조각되어간다. 인생은 참되게, 착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답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아름다움은 곧“영원한 기쁨”이다. 우리의 인생은 〈美〉로 가득차야겠다. 우리가 사는 인..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13 - 내 삶의 자화상 (시) -내 삶의 자화상- 그 날 가을의 하늘처럼 푸르렀고 너는 정녕 청순한 빛깔이었다. 내 삶의 자화상은 너를 모르는 까닭으로 미완성의 고뇌를 겪으며 미소 짓는 입가에서 붓을 꺾어버린 불행한 아티스트이어야 했다. 내 너를 알게 된다 하여도 자화상은 퇴색하여 골방 구석 어딘가에 깊이 ..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14 ( 1.14) 우리 인간은, 인간의 본성을 신선하고 새로운 그 어떤 미지수의 매력에 의하여 이끌리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강력한 호기심을 발산하곤 한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인간이 맺어지기 위해선 모르는 미지수를 알고 싶어 하는 욕망, 미완성을 완성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들이 ..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15 - 판타지 소설 1.15 “또”상상을 한다. 도시의 고층빌딩 숲에 싸여…. 우리가 미국의 소년 스파이들이라면. 거대한 규모의 써클 “BLUE SLACKS”- 일명 청바지. 평균나이 15세.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서 배출된 소년소녀들. 비상한 IQ와 날쌘 몸놀림의 소유자들. 겉으로는 모두들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갱단..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
1984.1.16 1.16 자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경탄할 일이다. “내가 지금 이 세상에 살아있다!” 이 놀라움이 곧 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침에 다시 눈을 떠서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보았을 때, 그것은 엄숙한 놀라움이 아닐 수 없다. 하루하루 주어진 생명을 감사하며 .. 가족들의 글모음/작은 딸, 윤경이의 일기 2014.06.15